2005 MBC라디오 PD 최종합격 후기
MBC 같은 경우, 전형이 4단계로 진행됩니다.
서류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 통과시키기 때문에 필기시험, 실무진 면접, 합숙평가, 최종면접이지요.
필기시험은 난이도가 높았으나, 객관적인 수준을 따질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아리송한 문제가 문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모르는 문제는 없었거든요.
작문이나 논술도 꾸준히 써 오시던 분들이라면 쉽게 써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항상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작문은 창의력이 좀 필요하겠지만, 논술은 정말 논술 같이 썼거든요. (서론-4줄, 본론-2 문단, 결론-4줄 정도) 채점 또한 공정하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 특히 논술채점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 잘은 모르지만 MBC가 그렇게 흐리멍텅하게 지원자를 선별하지는 않았을꺼라 생각합니다.
실무진면접은 대략 15분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구요. 무엇보다도 밑에 어느분이 하신 말씀처럼 '이놈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을까?' 하는 눈빛으로 바라봐 주셔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15분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했기에 저 같은 경우, 말을 참 많이 했습니다. 만들고 싶은 프로라든가 MBC에 대한 철학 등을 미리 생각하시고 들어가시면 도움이 많이 되리라 봅니다.
합숙평가는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부분입니다. 1박 2일 동안 짧지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았구요. 무엇보다도 주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갈때마다 느끼는 성취감은 지원자 전원에게 가장 보람된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라디오 피디는 타 직종보다 꽤 많은 일곱 개의 과제를 수행했구요. 라디오와 관련된 일반적인, 라디오 피디 지원자라면 예상할 수 있는 과제들이 나왔습니다. 저작권 관련 문제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드리지 못하겠네요...아무튼 첫 날 과제를 마치고 흥겨운 술자리를 가졌구요, 재밌는 분들이 많아서 즐거운 자리가 된 듯 합니다.
최종면접은 면접관 4분과 지원자 두세 명이 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 면접이니 만큼 많이들 떨었는데요. 역시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서서 면접관님들을 대해야 하니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실무진면접과 같은 자세한 질문은 나오진 않지만 비슷한 수준의 질문을 던지시더군요. 지원자가 그동안 이뤄왔던 여러가지 활동에 대해서 물어보시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있었고, 성실히 해왔던 일을 미리 머리 속에 정리해 가시면 도움이 될 거에요.
종합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피디가 되려는 열정과 자신의 적성이 잘 맞는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합숙 기간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창의적인 일을 즐길 수 있으시다면 시험이 좀 더 즐거워 지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주 창의적인 놈은 아니구요. 단지 일을 즐길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이와 더불어서 자신감있는 태도가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놓치시는 것 같아요. 15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당신의 젊음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신감이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장황하게 썼는데요. 너무 뻔한 말을 늘어놓아서 별루 도움이 안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이 글을 통해 많이 도움을 받았던 이 카페에 최소한의 보답이 되었으면 하네요.
다들 건승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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