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KBS 전국권 TV-PD 1차 면접후기
일단, 지정된 시간에 모이면... 간단한 주의사항들을 알려 주고, 출석을 부른 뒤, 제출 서류
를 걷습니다. 면접 대기 장소와 면접 장소가 모두 KBS 본관 1층 중앙홀입니다. 5명씩 한
조가 되어서 들어가고, 면접관도 5분입니다. 가운데 앉으신 분이 가장 직책이 높으신 분 같
았고... 양쪽으로 두 분씩은 대략 차장이나 부장급 PD들이 아닌가 합니다. 각 파트별로(예
능, 드라마, 교양) 모두 나와 계셨고...
먼저, 들어가면 공통적으로 첫 질문을 합니다. 이것은 다른 조 역시 모두 일률적으로 같았
던 것 같네요. 질문 내용은... “지원하는 분야가 무엇이고, 왜 그 분야를 지원하는가? 그리
고, KBS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입니다. 공통 질문에 대한 5명의 답변이 모두 끝난 후에는
개인별로 한 사람씩 지적을 해서 질문합니다. 아무래도, 교양 쪽을 지원한다고 하면 교양
PD가 질문을 많이 하게 되죠.
저는 개인 질문의 첫 번째는 ‘시사 투나잇’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문 - 시사 투나잇이 PD가 하는 프로그램인 것을 아느냐?
답 - 그렇다.
문 - 기자가 만드는 것과 PD가 만드는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
답 - 취재력과 기획력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끼나 기획에 있어서는 PD들이 훨씬 낫다.
그 후, 다른 분들의 질문이 오고 갔고, 다시 저에게 질문이 왔습니다.
문 - 시사 투나잇 자주 본다고 했는데, 그 프로그램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방
송에서 공정성이 무엇이냐?
답 - 보도 뉴스가 아닌 이상 기계적 중립성을 필요 없다. 방송사의 프로그램은 그 방송사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물론, 공영 방송이니까 공영성과 공익성를 추구하는 노력은 꾸준히 해
야 한다. 또한, 반론을 충분히 들을 자세는 돼 있어야 한다.
문 - 신문과 방송의 경우는 좀 다른가?
답 - 신문은 사기업이고 KBS와 같은 방송은 공기업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KBS는 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계속 끊임없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건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몇몇 질문이 이 사람 저 사람 더 오고간 뒤, 마지막으로 공통 질문을 또 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만연한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를 자
기 지원 분야 프로그램으로 설명해 봐라.”라는 것이었죠.
저는 서로 공통의 코드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것을 찾아가는 노력 속에서 갈등을 해소해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그다지 엄숙하지도, 그다지 활발하지도 않았지만... 5명이 한꺼번에 들
어가다 보니, 시간은 대략 20~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긴장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지만요. 아주 엉뚱한 질문이 나오지는 않았기에...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수험자를 확인하는 차원의 질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저 평소에 자기
가 가지고 있는 생각대로 말을 풀어내면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