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본 67호]내레이션원고

[10350]

analesson Date. 2007-11-07 12:17:24 Hit. 22193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1부 (인간극장 스페셜)

필리핀의 민도로섬.
옷차림이 특이한 원주민이 먼저 눈에 띤다.
망향족으로 불리는 이 곳 원주민들.
오지에 있는 망향족 마을을 찾아 가는 한국인 노부부.
차는 점점 더 험한 길로 들어선다.
칠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 민도로. 망향족이 사는 민도로 섬에서 남부 로하스는 그중에서도 오지다. 산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보니, 망향족 마을이 가까워 진 것 같다.
계속 들어가던 차가 잠시 멈춘다.
원주민에게 바나나를 사려는 김에스더씨.
사람 좋게 웃기만 하는 원주민에게 손짓으로 흥정을 한다.
일단 장대에 매단 바나나를 뺀다.
참 답답하다. 결국 알아서 계산을 한다.
50페소면 우리나라 돈으로 천원.
가격이 마음에 들었는지 기분 좋게 돌아가는 원주민.
자그마한 체구에 얼굴에 칠을 한 모습이 여자 같지만, 허리에 칼을 차고 헝겊만 두른 남자다.
행정고시 출신의 경제관료로,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낸 박운서씨.
상공부 통상진흥국장시절, 일본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재떨이를 깬 후, 일본 언론으로부터 ‘타이거 박’ 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남다른 근성과 추진력으로 요직을 두루 거쳤다.
관직에서 물러나 한국 중공업, 엘지상사, 데이콤 등의 CEO를 지내면서, 어려운 회사를 살려내는 능력을 발휘했던 박운서씨.
은퇴 후에도 오라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일 년 반 전, 그는 적지 않은 퇴직금을 들고 따뜻한 남쪽나라 필리핀에 정착했다.
숲속에 자리 잡은 망향족 마을.
그런데 마을 입구에 무장한 사람들이 있다.
무장을 한 사람들은 정부군.
일단 출입과 촬영허가를 받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