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선재입니다.
지금 딱 이 심정이에요.
'살다보니 내가 수기를 다 쓰는구나!'
사실은 지금도 합격수기를 쓰는게 조심스럽고 민망해요.
하지만! 누군가는 이 글을 보고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보았답니다!
최종면접 바로 다음날 발표가 났고 아직 합격 발표가 난지 일주일도 채 안돼서
아직은 얼떨떨하고 정신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합격수기도 덩달아 우왕좌왕하겠지만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당~
1차
1차는 자기소개서와 카메라테스트입니다.
자기소개서. 저는 점수에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설령 1차에서 반영되지 않더라도 결국 최종까지 올라가게 된다면
지원자에 대한 정보는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알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시험은 1차에서 끝나는게 아니잖아요?^^ 그러니 열심히 써야겠지요.
저는 자기소개서 각 항목 당 에피소드들을 중심으로 썼습니다.
학창시절부터 내 인생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무엇이 있었지?
이렇게 1년 단위로 나눠서 에피소드 한 개씩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동아리, 여행, 공모전 등등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기소개니까 우선 쓰기 시작하기 전에
이때까지 내가 뭘 해왔던가 되돌아보고 항목들을 쭉 읽고 거기에 맞는 사례를 찾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카메라테스트.
수 천 명의 지원자들 모두 이틀 안에 걸쳐서 평가되는 시험이라 정말 허무하디 허무하죠.ㅠㅠ
저도 두 문장 정도 읽고 끝났었어요.
사실 저는 많이 떨긴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끊어읽기 등 기본을 지키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본기는 단기연습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ㅠㅠ
그러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떨지 않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2차
2차는 필기입니다.
저는 2차를 준비하면서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았어요.
대신 정말 몇 개월동안 8뉴스를 매일 봤어요. (못 본 날도 다음날 두 개씩 보고 그랬어요.)
그리고 결과적으로 시사상식에서 8뉴스에 등장했던 주제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작문입니다.
두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인데요 시간관리! 중요합니다.
1시간 반 정도 시간 안에 두 편의 글을 완결성있게 끝내는게 쉽지 않잖아요?
그런 훈련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결성이 훈련이 되면 물론 창의성도 더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죠.
3차
sbs의 3차는 실무면접입니다. 지원자와 면접관들의 다대다 면접이에요.
사실 저 이 때 정말 많이 떨었답니다.ㅠㅠ오죽했으면 면접관께서 웃으라고 하셨어요.ㅠㅠ
그렇지만 할 말은 다 하고 나왔습니다.^^
나름 제 장기라고 생각했던 노래도 했고,
경력이 부족한 제가 나름 경력이라고 가지고 있는 인턴 생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죠.
그리고 모든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어떤 답을 원하실까? 생각하다보면 자연스러움이 사라지고
또 그 시간이 가는동안 면접관들에게 주저하는 아이로 비쳐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하는 내용은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하되 또 형식적으로는 말을 시작했으면 끝내는게 중요해요!
끝을 얼버무린다든가하는 것은 좋지 않겠네요~
(이 때 받았던 질문들은 이미 다 올라와있죠~?)
4차
합숙면접입니다.
2박3일 간 스피치, 뉴스, DJ, 인터뷰 등등 여기에 운동, 장기자랑까지 정말 총체적으로 다~~~하게 돼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배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있어요.
저는 사실 합숙에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하니 편하게라도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갔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런 점이 좋은 결과를 낳게 해준 것 같아요.
스피치를 하든 DJ를 하든 자연스러움이 보여질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많이 떨지도 않았고요.
또 이렇게 편하게 마음을 먹으니까
다른 지원자들의 스피치, DJ 등등도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었고 정말 즐겼어요.
합숙 때 면접관들, 같은 지원자들에게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평가가
네가 리액션을 너무 잘해줘서 편하게 말했다. 리액션이 자연스럽다. 였어요.
저는 제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송에서 내 얘기를 할 때도 있지만 많은 경우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기 때문이죠. 뉴스든, 인터뷰든, DJ든...
예를 들어 인터뷰에서 인터뷰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도록
그의 이야기를 듣고 반응해주는 인터뷰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겠죠?
저는 그런 자연스러운 리액션이 합숙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된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끝이 보입니다. 임원면접이에요.
임원면접은 정말 짧고 이미 합숙 때 친해진 지원자들과 다 같이 들어가기 때문에 저는 매우매우 편했어요
4차 시험때까지 노래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임원면접 때 부른 노래가 제일 안 떨고 개인적으로는 제일 잘 불렀어요.
임원분들께서도 김선재씨는 정말 안 떤다고 신기해하시더라구요.
아마 담대함. 자연스러움(?)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걸 쓴 저도 수고했고 읽으시는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든 전형이 끝이 나요.
저도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말해도 두 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학교를 다니고있는 터라 학교 시험 보랴, sbs 준비하랴 정신없이 몇 달을 보냈거든요.
그런데 이게 참 신기한게 저는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면서 하게 되는 것들
면접 준비, 뉴스 리딩, 즉석 MC, 스피치 등등 하나도 재미있지 않은게 없었어요.
물론 전부 힘들죠. 그렇지만 막상 시작! 하면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가 없다 싶었어요.
저는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방송은 다른 분야와 조금 달라서 순발력있게 그때그때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그런데 스스로 즐기지 못하고 믿음이 없으면 보는 사람에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저~~~엉말 기본기도 많이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했지만 이런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움, 즐기고 있음이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수고하셨다고 끝낼 것처럼 해놓고 글이 또 길어졌네요.ㅠㅠ
저는 당장 다음주부터 목동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 응원하고요, 선배, 후배, 동료로 뵙길 바랍니다!
그리고 많이 부족하지만 제 방송도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 ⓒanales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