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윤선입니다.
후기가 많이 늦었네요;;
지난 2월말 제가 치뤘던 KBS순천방송국 프리랜서 아나운서 시험 전형은 매우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서류전형 – 1차카테 – 2차카테 – 면접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1차 카테부터 면접을 보고 합격전화를 받기까지 만24시간도 안 걸렸습니다.
1. 서류전형
이력서와 자유양식의 자기소개서는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했고,
동영상과 사진은 원하는 지원자만 웹하드로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동영상을 제출하는 것이 훨씬 가점을 얻을 거라 생각해서 늘 제출을 해왔고
이번에도 동영상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서류합격한 분들을 보니 동영상을 제출하지 않은 사람도 꽤 있었습니다.
즉, 동영상을 제출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득이 될지 안 될지는 본인이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땅한 동영상이 없다면 굳이 제출하려 하지 말고 잘 나온 프로필 사진을 내거나 자기소개서를 흥미롭게 작성하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저는 실제 일했던 리포팅 영상을 제출했습니다.
프리랜서 앵커를 뽑기는 하지만 제 경력이 리포터 뿐이라 앵커 영상이 없어 그냥 리포팅 영상을 제출했습니다.
(제 주위 분들에 한해서는) 뉴스 영상보다는 리포터나 mc영상을 내고 붙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어차피 이미지를 보기 위한 동영상 제출이니만큼, 장르와 상관없이 가장 자신을 호감형으로 보일 수 있는 영상을 내는 게
좋은 듯합니다.
2. 1차 카메라테스트
집합 시간이 되자 오늘 시험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주시고는 출석을 부른 후 바로 원고를 나눠주셨습니다.
단신 3개와 앵커 3개였고, 공개홀에서 대기하며 자유롭게 각자 연습하고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였습니다.
카메라테스트는 TV주조실 안 실제 뉴스룸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주조실 안에 심사위원 분들을 비롯해 스태프 여러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걸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하고 밝게 인사드리고 뉴스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앉아서 이어마이크를 착용하고 화면으로 제 모습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자 이어마이크를 통해 간단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제게는 “밖에 대기실 분위기는 어떤가?”하고 물으셨는데 어떤 지원자는 자기소개를 시켰다고 합니다.
지정하신 원고(단신1개, 앵커1개)를 읽은 후, 앵커를 하나 더 읽어보라고 하셨습니다.
나올 때도 인사하고 나오는데 부르시더니 어디 사는 지, 거기서 쭉 살았는지 정도의 간단한 질문 두어 개 하셨습니다.
3. 2차 카메라테스트
1차 카테를 시작하기 전에 카테 결과 발표가 6시 이전에 날 예정이니 서울로 올라가지 말고 근처에서 밥이라도 먹으면서 대기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시험이 끝나고 10여분 지난 후인 3시즈음에 합격 전화가 돌았습니다.
만약 앞번호여서, 시험을 망했다고 생각하고 서울가는 버스를 탔다면....음....
35명 중 6명이 1차 카테에 합격했고, 바로 다시 방송국으로 모였습니다.
카메라 이미지를 다시 자세히 보려고 불렀다고 하셨습니다.
2차 때도 동일한 뉴스룸에서 카테를 치렀습니다.
마찬가지로 들어갈 때 인사를 하고 뉴스룸으로 들어가려는 데, 부르시더니 그 자리에 서서 질문과 대답이 오갔습니다.
‘어디서 사는 지, 순천이 굉장히 먼 곳인데 혼자 살아도 괜찮은 지, 졸업하고 뭘 했는지.’ 등등의 질문들로
면접이라기보다는 그냥 대화라는 느낌이 들어 편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뉴스룸에 들어가서는 1차 카테 때 받은 원고 중 하나를 읽어보라고 시키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여섯명이 모두 똑같은 원고를 읽었습니다.
여섯 명의 카테가 모두 끝난 후 십분 정도 후에 바로 전화연락이 돌았습니다.
여섯 명 중 네 명이 합격했습니다.
4. 최종면접
최종면접은 바로 다음 날 오전 10시에 이뤄졌습니다.
서울에 다녀올 시간은 절대 안돼서 근처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서 모텔에서 숙박했습니다.
헤어와 메이크업도 그냥 제가 했습니다^^;;
면접은 한 명씩 진행됐습니다.
한 명이 면접하러 들어가면 나머지 세 명은 바로 옆 회의실에서 대기를 했습니다.
바로 옆방이다 보니 옆방의 웃음소리가 잘 들렸습니다.
웃음소리가 자주 들리는 걸로 보아 면접장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구나.. 짐작할 수 있었고 긴장도 조금 풀리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도 면접장 분위기는 부드러웠습니다.
압박질문도 없었고 어려운 질문도 없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궁금하셨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질문이 이어갔습니다.
뭐랄까....어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대화하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듯 정말 ‘나’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묻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받은 질문을 간략히 정리하면..
- 어디 사냐. 그 곳에서 쭉 살았나. 초중고 어디 나왔나.(그냥 긴장풀라고 재미로 던진 질문이신 듯 했습니다 ^^)
- 순천에 연고가 없는지, 자취 괜찮겠는가?
- (자기소개서에 쓰인) 강점이 자신의 강점인지 어떻게 알게 됐는가?
- 대기실 분위기 어떤가?
- 카메라테스트 때 평가요소가 뭐 같은가?
- 토익 낮은데 프리토킹 가능?
- 평소 전달력 좋다는 얘기 많이 듣는가?
- 생각하는 페이가 있나?
- 졸업은 언제? 졸업 후 공백기간이 긴데 그 동안 뭘 했는가?
- 평소에도 조곤조곤 말하나?
5. 마무리
사실 이번 시험을 보러갈 때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습니다.
쟁쟁한 분들이 많다고 느껴서 제가 될 거란 기대를 안 했기 때문인데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부담 없이 전형을 치르다보니 뉴스 리딩도 잘 된 것 같고,
질문과 대답이 오갈 때에도 면접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처음 뵌 분과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시길, 제가 긴장도 안하고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쫄지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리고 표정이 좋았다고 합니다.
긴장을 안 해서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참고가 되셨기를 바라며 이상 후기 마칩니다.